연애심리컬럼
[ 도람 ] 로맨스 클리셰 TO DO LIST -10- 위험한 산책
2018-04-11 / 490

 

이번 칼럼의 주제는 ‘여행지에서의 산책’입니다. 우리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만 산책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 산책 스케쥴까지 끼워넣는 시간부자들은 흔치 않죠. 때문에, 여행지에서의 산책은 시간을 가장 사치스럽게 쓰는 방법이 되곤 합니다. 그 산책이 로맨스의 시작이 될 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지죠. K 드라마의 필수요소, 여행과 산책 클리셰를 살펴봅시다.
- 글. 도람 -

 

 

<산책, 처음 해 본 사람처럼>
여행이라고 마냥 한가롭지만은 않습니다. 일정과 일정 사이에 의지를 갖고 끼워넣어야만, 낯선 공간을 천천히 걸어보는 호사스런 시간이 생깁니다. 여행지에서 산책길을 걸을 때는, 하늘이 다시 보이고, 길도 새삼스럽고, 공기마저 달라집니다. 때마침 옆에 함께 걷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낯설고도 새롭고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겠죠. 일행이 있는 여행이든, 혼자 떠난 여행이든, 산책하는 사람끼리의 동지애는 쉽게 피어납니다. 평소 친하지 않았더라도, 오늘 처음 본 사이일 지라도, 무슨 말이든 꺼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되죠.

K 드라마에서 남주와 여주가 함께 걷기 시작한다면 보통 이렇습니다.
부모님 얘기를 꺼내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줄줄이 읊습니다. 상처와 아픔을 꺼내지 않는 산책 따위 해 본 적 없다는 듯, 구구절절 대화는 진지해집니다. 카운셀러 앞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들이 술술 흘러나오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감싸안으며 사랑이 싹튼다는 설정, 참으로 숱하게 보지 않았나요. 산책하며 나눈 그 대화들을 곱씹으며 상대를 떠올리는 회상 장면도 빠질 수 없죠.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들뜬 마음에 단둘이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들이 반드시 로맨스로만 이어질까요. 결코 아닙니다!

 

<스몰토크란 무엇인가>
아직 친하지도 않은 관계인데, 깊어지지 못한 사이인데, 분위기에 휩쓸려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 하소연, 억울함, 막막함을 털어놓기 시작하면 큰일입니다. 내 상처는 세상에서 제일 아프고 무거워서, 누가 들어도 고통의 구조가 쉬이 보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행을 꺼내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까지 주섬주섬 꺼내어, 누가누가 더 불쌍하고 힘드나 경주하려 합니다.

마땅한 위로나 적절한 격려는 또 얼마나 어렵습니까. 힘내라는 말은 힘 빠진 사람을 더 힘들게 하죠. 덤덤히 들어도 맘이 안 편하고, 같이 울어도 오바하는 것 같고,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도 힘들어요. 상대가 원하는 위로의 방식을 내가 모를 가능성이 99.9%입니다.
산책할 때 적절한 대화는, 현재의 공통경험을 나누는 스몰토크입니다.

"밤공기가 서늘하지만 기분 좋군요."
"일정이 하루 남았는데 정말 아쉬워요."
"바람이 시원해서 걸을 만 하네요."
"아까 들른 식당이 진짜 최고였죠."
"여행 와서 새로 배운 현지어가 있는데, 들어볼래요?"

이런 소소하고 아무럴 것 없는 말들이야말로, 서로를 공감대로 묶어주는 좋은 주제들입니다. 굳이 어린 시절로, 가족과 친구와 지난 연인들이 나를 상처 준 일들로, 과거 여행을 하지 마세요. 오늘은 오늘의 여행에 집중해야 하니까요.

 

<산책할 때 해야 할 일>
DO : 상처는 넣어둬 넣어둬
정말 호감 가는 사람과 산책하고 있다면, 정말로 가까워지고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 내 상처를 넣어둬요. 한번 보고 잊어버릴 관계라 해도, 당신의 사생활 스토리가 출처없이 어디로 떠돌지 알 수 없으니까요. 고통과 상처를 첫인상으로 줘서 얻을 이득은, 괜한 동정과 연민뿐입니다. 

DO : 들은 이야기는 잊어줘 잊어줘
본의 아니게 내가 상대의 아픈 상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면, 최대한 말을 아끼세요. 묵묵히 들어주고 안전거리를 유지하세요. 그리고, 제발 잊어주세요. 드라마가 아닌 현실세계에서는, 섣불리 꺼낸 속사정과 비밀 때문에 다음날 지붕까지 이불킥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DON’T : 상담하지 마세요.
누가 무슨 고민을 상담해도, 섣불리 근사한 말을 돌려주려고 머리를 쓰지 마세요. 문제를 해결해 주려거나, 상처를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하거나, 어딘가에서 들은 근사한 말로 인생의 깨달음을 전하려 마세요.
전문가들이 왜 있겠습니까. 그들은 사람이 상처를 꺼내는 오조오억 가지 케이스에 대한 대처방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전문가가 아니니, 섣불리 상담역이 되려 시도하지 맙시다.

DON’T : 프로포즈 하지 마세요.
거절 당해도 얼굴 안 볼 사이라 계산하고, 함부로 고백하지 마세요. 서로가 일회용 인연이라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이 지구촌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여행은 반드시 끝난다>
여행을 떠나든 일상을 살든, 여러분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떤 선택에도, 져야 할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아차 하는 순간 균형을 잃고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연애를 붙잡아 빠져나오려 하면, 오히려 인생은 더 꼬이기 마련입니다.

연애를 원한다면 되도록 일상의 순간에, 평정심으로 평화로울 때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정에 섣불리 빠지거나, 착각하거나, 휘둘리지 않습니다. 적절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고, 할 말 못 할 말 가릴 수 있습니다. 일상이 아닌 이벤트로 시작하는 연애는, 내 삶을 흔들리게 하기 일쑤죠. 일순간의 기대나 착각으로, 손쉽게 연애를 결정해보았던 연애인들은 지금 뜨끔 하실 거예요. 건전하고 건강한 관계는 자기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여행을 떠나도 상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현명한 연애인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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