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심리컬럼
[ 도람 ] 로맨스 클리셰 TO DO LIST -13- : 가녀리고 병약한 그녀
2018-07-11 / 945

 

감은 눈 위로 떨리는 속눈썹, 핏기없는 얼굴에 촉촉히 맺힌 땀방울, 축 늘어진 팔 위에 꽂혀있는 링거 바늘, 누군가가 다급하게 달려오는 실루엣. K 드라마는 한결같이 아픈 여자를 사랑합니다. 로맨스가 주제인 드라마 중에서 주인공이 침대에 눕지 않는 드라마가 단 하나라도 있을까요. 갈등이 극에 치달은 상황에서도, 헤어지네 마네 언성 높이고 돌아서더라도, 그녀가 쓰러지기만 하면 로맨스는 순식간에 회복됩니다. 오늘은 휘청이지 않고 실신하지 않고 연애하는 방법, 한번 고민해 봅시다.
글. 도람

 

<누가누가 사랑스러운가>
카메라는 한 듯 안 한 듯한 메이크업을 하고 누워있는 여자주인공의 얼굴을 클로즈업합니다. 여린 그녀, 아픈 그녀, 부서질 듯 애틋한 그녀, 청초하고 아름다운 그녀, 심신미약 상태의 그녀, 누군가가 구해주어야 하는 그녀, 아파도 아픈 척 안 하는 우리의 주인공입니다.

누구에게든 할 말 못할 말 독하게 쏘아붙이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텨내어도, 결국 여자는 여자인 게죠. 아파도 아픈 티도 못 내고 미련하게 쓰러지고 마는, 남자가 보호해주어야 할 여자. 그것이 K 드라마가 여자주인공에게 사랑스러움을 부여하는 조건입니다.

여자주인공들은 자꾸만 넘어지고 쓰러지고 기절하고 만취하고 쉽게 심신미약 상태로 접어듭니다. 그녀들이 아프고 넘어지고 쓰러지는 클리셰는 전통이 깊습니다. 너무나 많은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주가 무릎에 피를 흘리거나 멍이 드는 정도를 가볍게 생각합니다. 먹지도 못할 술을 들이부어서 쓰러지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익숙치도 않은 하이힐을 신었다 삐끗 하기가 일쑤입니다. 긴장하고 불편한데 억지로 꾸역꾸역 밥을 먹고 체하기도 잘 하죠. 살짝 붙잡은 손목에도 금방 휘청대며 중심을 잃기도 합니다.

허둥대며 넘어져서 귀엽고, 깜짝 놀라 부딪혀서 귀엽고, 일부러 밀어붙였는데 다쳐서 귀엽습니까. 센 척해도 알고 보면 여리고 아프고 그래서 누군가에 의지해야만 하고 보호받아야만 하는 존재, 알면 알수록 만만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프레임, 골백번도 더 반복되는 클리셰입니다.

 

<소중한 관절과 인대와 피부>
가녀린 여성이 정신줄 놓고 쓰러지면 나비처럼 나풀대며 꽃잎처럼 내려앉을까요. 인간의 육신이 그렇게 그림처럼 샤랄라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의식 잃으며 쓰러지면 발목, 무릎, 허리가 다 나갑니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휘청거리다 쓰러지면 어떻게든 자신의 몸을 지키려 주변 사람이나 사물을 붙잡다가 같이 무너지죠. 땅을 짚다가 손목도 나가고 손바닥도 나갑니다. 뒤로 넘어지면 골반도 깨지고 등도 까지죠. 운이 없으면 꼬리뼈가 똑 부러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 얼굴로 넘어지면 코나 광대도 깨집니다. 아스팔트에 긁긁 흉한 찰과상 생기는 건 덤이죠.

뼈와 피부만 상하면 다행인데, 인대가 끊어지거나 늘어나기도 합니다. 신경이 다치기도 해요. 심하게 넘어지거나 쓰러지면, 수술을 받거나 재활물리치료를 받거나 한번 다친 자리를 또 다치는 경우도 생겨요.
만약 내가 아프고 가녀리고 정신을 자주 잃더라도,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이 옆에 있으면 넘어지는 무게를 예상하고 받아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로코 찍는 남자배우 중에 여자주인공이 휘청일 때 능숙하게 허리를 받쳐 잡아주는 씬을 안 찍은 사람 있을까요. 반대의 경우는 단 한번도 없다는 것도 신기하지 않나요. 현실에서는, 근력이 없거나 반사신경이 느린 사람은 함께 무너지고 다치게 될 겁니다. 드라마 밖 세상은 혹독하니까요.

 

<안전사고 없는 백세 로맨스를 위해>
DO : 안전사고 안전수칙을 반드시 기억합니다
추울 때는 옷을 꼭꼭 싸매시고요, 술로 병나발을 불지 마시고요, 겨울바다에 뛰어들지 마시고요, 함부로 뛰다가 넘어지지 마세요. 길을 건널 때는 보행자 신고를 지키고, 평소 먹는 약을 거르지 말고, 정기검진도 놓치지 말아야 하죠. 과로하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번아웃 되지 말고, 삶의 의욕을 찾는 즐거운 스케쥴도 꼭 챙기세요.
지갑에 주치의 연락처, 응급조치법과 비상연락번호를 적은 카드를 넣어두세요. 소독약과 일회용밴드도 꼭 갖고 다녀요. 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DO : 119를 누르세요!
눈앞의 사람이 영문도 모르게 쓰러지나요? 주저없이 119를 누르세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하세요. 술에 만취하여 쓰러졌나요? 개인의 사적공간이나 숙박업소로 업고 가지 마세요. 병원으로 갑시다. 응급실 베드에서 수액을 맞으면, 술도 금방 깬답니다.

 

DON’T : 허약인/ 비체력인을 몰아부치지 마세요
가녀리고 체중이 덜 나가는 사람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나 여성이나 노인은 아프면 금방 열이 올라가고 정신줄을 놓습니다. 제발, 사람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무리 보스라도, 사랑하고 싶은 고용인에게 과로를 시키지 마세요. 자기 체력을 기준으로 허약인들에게, 참아라, 견뎌라 할 일 아닙니다. 허약인은 튼튼하고 싶어서 온갖 조치를 다 취해도 해결이 안 되는, 신이 포기한 자들입니다.

DON’T : 예쁘지만 불편한 신발은 신지 마세요
내가 걸음마를 아직 완벽하게 못 익혔나요. 하이힐을 포기하고 발이 편한 신발을 신으세요. 현실에서는 내가 휘청일 때 받아주는 미남이 없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지도 모르잖아요.

 

<건강한 로맨스의 조건>
지병이 있거나 자주 넘어지는 사람이라면 항상 제 몸을 보물처럼 애지중지 해야 합니다. 사람이 쓰러지고 다치면 실제로는 회복의 기간이 어마무지하게 길다는 것도 기억해야 하지요. 충격을 받은 관절과 인대, 상처를 입은 피부는 오래 가고 때로 후유증도 남습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으로 꼭 다치고 쓰러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키고, 보호와 간호가 필요한 사람은 의료적 도움을 받도록 조치를 취해요. 사랑은 어렵고 힘든 일도 뛰어넘는 파트너십이지만, 건강하면 더 즐겁고 아프면 덜 즐겁습니다.

러브카운셀러는 모쪼록 잘 먹고 잘 쉬고 안 쓰러져서 행복한 건강연애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럼, 더운 여름에도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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