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심리컬럼
[ 도람 ] 로맨스 클리셰 TO DO LIST -14- : 밥 먹는 여자들
2018-08-14 / 699

 

밥 안 먹고 사는 사람은 없건만. 여자들이 어떻게 먹고 왜 먹고 얼마나 먹는지는, 항상 모두의 관심사가 아닌가 싶어요. 특히 연애할 때 여자가 먹는 모습에는, 정해진 규칙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가 많이 먹어도 문제고, 여자가 적게 먹어도 관건이고, 여자가 먹는 음식은 연애가 어떤 전환점을 맞이하는지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K드라마가 한결같이 그리는, 밥 먹는 여자들에 대한 로맨스 클리셰를 짚어볼게요.
- 글. 도람 -

 

<오물오물 내숭 떠는 여자>
여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소개되는 메뉴들은 하나같이 뻔하기만 하죠. 여자들은 파스타를 좋아하잖아. 여자들은 냄새 나는 음식 싫어하잖아. 여자들은 디저트 먹는 배가 따로 있다며. 여자들은 꼭 비싸고 맛없는데 예쁘기만 한 데 찾더라. 여자들은 꼭 많이 시켜서 남기지. 여자들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잖아. 여자들은 고기맛 잘 몰라. 여자들은 공깃밥 하나 다 못 먹지 않나. 여자들은 대체 뭘 먹고 살까. 여자들은 어떤 식당에 주로 갈까. 남자와 여자의 밥이 다를 수 없는데, 여자들은 밥조차도 맘대로 먹기가 힘드네요.

먹는 여자에 대한 선입견은 많고 많습니다. 여자가 마치 숨쉬는 방식조차 다른 생물인 듯, 여자들은 이렇고 저렇다는 고정관념들이, 여자들이 자유롭게 먹고 싶은 음식을 양껏 못 먹게 만듭니다. 여자라서 레시피가 다른 미용삼계탕을, 여자라서 작은 공기의 여자밥을, 여자라서 여자답게 여자스럽게 먹어야 한다는 클리셰. 참으로 지겹습니다.

 

 

<꾸역꾸역 복스러운 여자>
예쁘게 보여야 하는 어른들 앞에서, 소화도 못 시킬 음식을 복스럽게 먹느라 꾸역꾸역 먹방을 찍더니, 명치 끝 막혀서 결국 혼자 손을 따고 소화제를 삼키는 여자.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여자를 상상하는 일이 힘든 걸까요. 여자는 먹는 것도 정해진 모습이 있어야 하나요. 누가 쳐다보든, 누가 말을 걸든, 누구 앞에서라도, 내 몫의 음식을 맛있고 여유있게 즐겨야 서로가 동등하고 편하고 자유로운 관계가 아닐까요.

여자들은 밥상 앞에서도 삼가야 하고, 예뻐야 하고, 누군가의 기준에 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왜 여자들은 먹는 방식도 인정받고 칭찬받고 평가받기를 신경써야 할까요. 밥 먹는 모습까지 평가받고 그로 인해 불편함을 견디는 여성들이 많을수록, 여성이 당연하게 누려야 할 식사권은 취약해져 갑니다.

 

 

<쳐묵쳐묵 남은 밥 먹는 여자>
어떤 한드를 보아도 반드시 나오는 씬이 아닐까요. 여자주인공이 좌절이나 상처에 부딪혀, 집에 돌아오자 마자 밥통에서 밥 푸고, 냉장고에서 남은 반찬 꺼내서, 비빔밥 제조해서 꾸역꾸역 먹는 장면. 할 말 못 하고, 할 일 못하고, 불만족이 쌓일 대로 쌓여, 머리 질끈 묶고, 초라한 민낯으로, 연애에서 패배한 자신을 밥심으로 달래보려 하는 모습.

여자가 연애하며 행복하지 않을 때, 미모로 잔뜩 무장한 그 모습은 사실 가짜이고, 이렇게 비빔밥 스뎅 그릇 껴안은 모습 탓이 아니냐고 묻는 듯한 클리셰. 이렇게 못났으니까 졌다고, 잘난 척 하다가 망한 거라고, 마치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듯, 주인공의 아픈 속내를 한번 더 휘젓는 의도가 아니라면, 여자가 먹는 집밥은 왜 전혀 근사하지가 못할까요.

남은 밥 먹는 패잔병의 모습에 비유하고 싶나요. 사랑에 속고 미움에 우는 여자는, 냉장고 속도 초라할 것 같나요. 손 많이 가는 나물과 남은 찬밥이 늘 준비된 가구가 몇이나 된다고, 슬프고 아픈 날의 밥은 왜 비빔밥인가요.
어렵고 힘든 날에 먹는 여자의 밥이 근사한 요리거나 친구들과의 만찬일 거란 상상은 왜 아무도 못할까요.

 

 

<연애하며 먹는 여자의 밥>
우리는 먹는 여자에 대한 몇 가지 스테레오타잎을 실천하며, 연애하다 지쳐갑니다. 그렇다면, 연애할 때 먹는 여자의 밥은 어떻게 되어야 바람직할까요?

DO : 먹고 싶은 메뉴를 직접 고르세요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부담감이나 예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메뉴 대신, 먹고 싶은 메뉴를 직접 고르세요. 식당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내 밥을 내 양보다 적게 담는다면, 그것에 항의하세요. 사람의 밥은 성별을 이유로 달라서는 안 되지요. 여자라서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연애는, 자유롭고 행복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DON’T : 부담스런 식사자리는 거절하세요
널 한 번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어, 라는 상대의 말에 무조건 YES 라고 하지 마세요. 내가 이 사람과 정말로 친밀해지고 편해지고 난 다음에는, 누가 날 보고 싶어하든 함께 식사자리를 만들어도 됩니다. 하지만, 아직 얼마나 서로 만날 수 있을지, 얼마나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누군가의 데이트 상대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에 선보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거절을 한번에 납득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내가 준비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의 불편함을 배려하지 않고, 연애상대라는 트로피를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불편한 식사자리를 고집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원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메뉴를, 편안하고 즐겁게 먹을 식사권이 있지요.

연애할 때일수록, 식사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기본권이기 때문이지요. 여자는 여자답게 밥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남자도 남자답게 밥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밥을 사람답게 먹으면 됩니다. 연애할 때의 밥은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평가하거나 평가받지 않는 밥이, 서로의 사랑을 살찌우겠죠. 러브 카운셀러는, 잘 먹어서 때깔 좋은 연애인들을 응원합니다. 본아뻬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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