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답변]
19세기 영국에서는 여성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결혼 적기를 놓치면, 영영 노처녀라 불리우며 평생 독신으로 지내든가 남의 집 가정교사로 지내는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고 합니다. 여성의 사회활동과 경제독립이 요원하던 시대의 얘기죠. 우리나라도 똑같았습니다. 20세기만 해도, 결혼을 하지 않는 인구는 극히 드물었죠. 가부장제는 결혼제도를 통해 여성의 삶을 촘촘하게 제한하고 생존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물론, 취업도 힘들고 결혼도 힘들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구가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합니다. 비혼 선언도 하고, 미혼으로 연애기간을 즐기고, 비연애나 비출산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은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이미 잘 알고, 쾌적하고 즐거운 인간관계, 취미활동 하면서 잘 살아왔잖아요. 그런데, 연애하면서 즐겁지 않은 사람과 결혼까지 해서, 무엇을 얻으려 합니까. 조건으로 결혼을 맞춘다고, 그 인생이 즐거울까요. 결혼을 해서 생기는 부가적인 이득을 취하고, 원하는 인간관계를 바깥의 관계에서 채우는 것도 물론 방법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내가 더 이상 친해질 수 없는 사람과 반려 약속을 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라이프스타일이 맞는 사람을 찾아서, 연애도 하고 친구도 하고 결혼도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보다 시간이 더 필요해지기는 하겠죠. 하지만, 인생은 참으로 길답니다. 결혼을 여러 번 하는 것보다는, 나와 라이프스타일이 맞는 사람을 찾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는 편이 사회적 비용의 부담이 적을 겁니다.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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