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답변]

애초에 상대가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하셨지요. 그리고, 연애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람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사람이 긴가민가 하면서도, 내담자님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입니다. 같이 살아보았을 때 여전히 자신에게 의미와 가치를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결혼까지 갔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담자님은 동거가 결혼의 예고편이라 생각한 나머지, 연애 기간 동안 내외하고 조심했던 자신의 본성들을 다 들켜버렸죠. 가정가사도 나누지 않았고, 생활비도 벌지 못했고, 자신이 중독되어 있던 것들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더 조심할 수도 있었고, 나쁜 습관을 고치는 선택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죠.

 

두 분은 오랜 기간 동안 연애하여, 서로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었고, 상대는, 그런 당신에게서 마지막 희망을 찾지 못하고 이별을 선언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적인 애정은 남아있기 때문에 연락을 주고 받는 거겠지요. 더 이상 매달리면서 질리게 만들지 마세요.

 

차라리 친구로라도 남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각오를 다져보세요. 내담자님이 만약 변할 수 있다면, 세월이 흘러 다시 기회가 올 지도 모르죠. 하지만, 다시 자신의 욕심을 내보이는 순간, 마지막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겁니다. 마음을 비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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