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사례
[ 도람 ] 자꾸만 꿈에 나와요
2018-07-23 / 327

 

[상담사례]
오래 전 같은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인데, 이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그 때 우리는 분명히 호감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연결되지 못했죠. 어느덧 강산도 한번 지난 세월이고 저는 결혼까지 했는데도, 그 사람이 자꾸만 꿈에 나옵니다. 얼마 전 지인이 그 사람 아직도 옛날 동네 살더라며 소식 전해준 뒤로 그래요. 혹시, 그 사람이 아직도 절 좋아하는 걸까요?

 

[상담답변] 

꿈은 무의식을 읽는 통로라고도 하지요. 미완성되고 미완결된 욕구를 탐색하고 승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도 해요. 

만약, 내담자님이 평소 의미있는 인간관계와 충실한 일상과 분명한 목표를 갖고 살고 있었다면, 그 사람과의 오래된 기억이 무의식에서 떠오를 일은 없었을 거예요. 연애관계에 대한 만족스러운 경험이 없는 상태라면, 나의 무의식에는 멋진 연애, 의미심장한 로맨스에 대한 추구가 세월이 지나도 계속 남아있을 수 있지요. 이 때 어린 시절 호감을 가졌던 이성에 대한 정보는, 내 꿈의 좋은 재료가 됩니다.

 누구나 영화 같은 사랑에 대한 드라마를 겪으며 사는 건 아닌데도,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연애를 부추기는 세상에서 나고 자라 적응한 결과, 늘 열정적인 로맨스에 대한 갈망을 안고 살게 됩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철학을 쌓지 못하면, 결혼을 하고도 불륜을 하고, 바람을 피우면서도 외로워하고, 나이가 들어도 쉽게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불륜 공화국이 된 것도 어쩌면, 지나친 연애정상성을 강요받은 결과는 아닐까요.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는 말은 결코 닳디 닳은 연애를 부추기는 말이 아닐 겁니다. 오히려 부족하고 얄팍한 자기애를 먼저 채우라는 조언은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꿈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꿈풀이로 미래를 점치거나 과거를 새롭게 해석하려고 해요. 하지만, 꿈은 현실이 아니잖아요. 꿈을 내 버전으로 각색된 현실인식이나 나의 무의식에 내려보낸 미해결된 과제들이 출력된 결과로 이해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내가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아직도 있구나 알 수 있고, 내 삶에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나 찾을 수도 있지요.  

만약 일상으로 돌아가서 즐거운 생활을 하는데도 여전히 그 사람이 궁금하다면, 잘 지내시냐 지인 통해 안부를 전해도 나쁘지 않겠죠. 옛 친구의 인사는 전혀 이상할 일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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